민주당 영입인재 10호 사법농단 알린 이탄희 전 판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오른쪽) 의원. (출처: 뉴시스)

“사법농단 당시 얻은 공황 재발”

“터무니없는 곡해 난무에 고통”

“극도의 불면 상태에 몸 힘들어”

“정신이 마비되는듯한 순간도”

“건강 회복하는 일에 집중”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21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6일 ‘사법농단’ 당시 겪었던 ‘공황장애’가 재발했다며 당분간 국회 일정을 멈추고 쉬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점에서 제 몸과 마음의 상태를 국민들께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리이자 책무인 것 같다”며 공황장애 증상을 고백했다.

이 의원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7년 2월 법원행정처 심의관 발령을 받은 뒤 판사들 뒷조사 파일을 관리하라는 업무를 거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저의 예상과 다르게 사직서가 반려됐고, 그 후로 법원에서 2년을 더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 2년은 모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는 이 의원은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지 초기 한달가량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이 의원은 “당시 충격과 고립감에 극심한 불안 등 공황증상을 경험하게 됐다”며 “태어나 처음 느끼는 고통이었지만 치료와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아내의 도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이후 지난 3년을 잘 견뎌가며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15총선을 위한 선거운동이 한참이던 지난 3월말 공황증상이 다시 시작됐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그는 “입당 및 공천 과정에서 사법농단 당시를 둘러싼 논란과 터무니없는 곡해가 난무하면서 채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가 다시 떠올라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당선 이후에도 오늘까지 약 두 달 간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이 지속됐고, 하루 2-3시간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 했지만, 장기간 극도의 불면 상태가 누적되면서 점점 몸이 말을 안 듣고, 일시적으로 정신이 마비되는듯한 순간이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전부터는 글을 읽거나 오래 대화에 집중하는 것도 어렵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정신의학적으로는 절대 안정을 취하고 우선은 일을 멈춰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여전히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다”며 “모든 이들의 생명이 소중한 안전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제 몸과 마음 상태는 그것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들께 제가 가진 육체적, 심리적 한계를 숨김없이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국민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며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하겠다. 힘든 과정이겠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잘 이겨내겠다”고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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