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 평가

“젊은 비대위원, 능력 있는지 알 수 없어”

金, 정책적 중도 확장성 꾀하려는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통합당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혼재하고 있다.

2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73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

고정패널인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7점을 부여하며 “김종인 위원장이 젊은 친구들을 데리고 골목대장을 한다는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이 교수는 “당의 비상 상황을 메울 수 있는 내공과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비대위에 들어와야 한다. 보수 진영으로부터 납득이 돼야 한다”며 “지금 드러나는 면면을 보면, 과연 이 사람들이 당의 비상 상황에서 이를 구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에서 신선함과 변화, 젊은층에 대한 선호는 나이와 상관없다. 생각이 어떠한가에 대한 문제”라며 “젊은 사람을 검증도 하지 않고 나이만 내세웠다면, 김 위원장의 결정과 판단과 행보를 사실상 제어하지 못하고 독보적 행보만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비대위원에) 3~4명 포진돼 있지만, 그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보수를 견인할 내공과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이야기를 나눠봤는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다만, 나름대로 국민에게 젊어지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해 본다”고 밝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8.5점을 부여했다.

박 평론가는 “이 팀 자체는 김 위원장의 독무대를 가능하게 한다. 연배가 워낙 차이가 난다”며 “‘변화 그 이상의 변화’가 가능할까. 외형만으로는 괜찮지만 콘텐츠를 보면 A학점이 아니다. 그래서 8.5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대한민국 야당 재건의 책임이 있다. 능력이 없으면 그만둬야 한다”면서 “부디 통합당 재건의 동력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상병의 이슈펀치. ⓒ천지일보 2020.6.3
박상병의 이슈펀치. ⓒ천지일보 2020.6.3

이상휘 교수는 또 ‘자유우파, 보수라는 말 쓰지 말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념의 시장으로 보면 김 위원장의 말이 맞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일종의 전략상으로 봤을 때 시장교란 정책이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진영 결속력을 가져온 반면 보수는 갈라졌다”며 “반대로 중도층을 누가 가져갔느냐. 민주당이 가져갔다. 여권은 기본소득이나 재난지원금 등 정책에 대한 실행성이 있다. 그것이 중도 진영을 흡입할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갈라진 시장이 극명하게 대립해도 민주당이 더 많은 중도 진영을 가져갔다”면서 “지금까지 보수가 보인 수구 보수적 행태 때문에 중도 진영이 여기에 들어올 엄두를 못 냈다. 이런 매듭을 확실하게 잘라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보수 우파에 대한 개념 자체를 후순위로 미루었는데, 약자에 대한 동행 등이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정책”이라며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이) 정책적인 중도 확장성을 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약자와 서민의 심경을 대변하고 민생을 책임지는 정당이 맞다고 보는 것 같다. 방향성은 대단히 옳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

박상병 평론가는 “이를 위해 첫 번째로 당의 정강 쟁책을 바꿔야 한다. 두 번째는 당의 소속 의원도 혁신을 해야 한다”며 “수구 꼴통의 의원은 입을 닫아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가 통합당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것이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박 평론가는 “말만 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국민에게 오히려 거짓말을 하는 꼴”이라며 “체질이 완전히 바뀌는 야당이 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상휘 교수는 “김 위원장의 첫 스텝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념 시장에 대해 부화뇌동하지 말고, 추경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걸 보면 외연 확장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향후 추석 민심이 1차 고비이고 2차 고비는 연말 당의 지지도”라면서 “김 위원장의 정책에 대해 보수 진영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