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시행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교총은 오는 31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현장 예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교회총연합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시행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교총은 오는 31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현장 예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한교총, 25일 성명 통해 이같이 밝혀

“교인 80% 출석 목표” 없던 일로

교회 발 코로나 감염사태는 계속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위축된 현장 예배를 회복한다는 명목으로 오는 31일 전국 교회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캠페인이 대폭 축소됐다. 최근 이태원 클럽 발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따른 조치다.

캠페인을 추진해 온 개신교 연합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25일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인 소강석 목사 명의로 성명을 내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중에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이어 국지적으로 지역감염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당초 80% 정도의 (교인들의 예배) 출석을 목표했으나 수치적 목표달성보다 개별 교회의 장소 및 방역 여건에 맞춰 거룩한 은혜와 감동이 있는 예배 회복의 날을 준비해달라”고 전했다.

앞서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인 문수석 목사는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1일 주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전국 교회와 함께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 교회가 주일 예배를 생활방역 지침의 범위 내에서 정상화하자는 취지였다. 관련 가이드라인에는 등록 교인의 80%가 예배에 출석할 것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선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예배 회복을 서두르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소 목사는 “예배 회복의 날은 예배 강행이 아니며,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면서 “이태원 클럽과 같은 사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교총이 예배 회복의 날 목표치를 낮춘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불안감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교총은 “일부 지역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므로 지역 상황에 따라 날짜를 조정해달라”고도 했다. 이어 “방역준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지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일부 지역에서 교회를 매개로 한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장 예배에서의 방역수칙 준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된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구미시에 거주 중인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형제와 관련된 확진자 9명(25일 기준) 중 5명은 이들 형제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 부부와 교인이다. 이들 형제와 목사 부부, 40대 여성 등은 지난 20일 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이들 모두 예배에 참석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구미시 관계자는 “교인들이 예배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지켰어도 추가 감염을 막았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인천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다녀갔음에도 교인 등 780명이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두 교회는 교인들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했고, 지정좌석제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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