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택시기사 승객 간 충돌 없어
[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대중교통 탑승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인 26일 광주 광산구 일대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해 큰 혼란 없이 평소와 같은 분위기를 보였다. 의무 착용을 깜박 잊은 시민 한두명이 있었지만 곧바로 가방에 보관중인 마스크를 꺼내들었다.
이날 신가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2시간 정도 머물렀지만 마스크 때문에 버스나 택시기사와 승객 간 시비가 붙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광주 문흥과 첨단, 봉선, 상무 등을 오가는 11개 노선의 버스가 정차하는 신가동 버스정류소에는 출근시간이 조금 지난시간에 10여명의 시민이 마스크 착용을 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20대 직장인은 “이제 마스크를 벗으면 더 불안해요. 저도 조심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더 챙기게 된다”고 말했다.
마스크 없이 버스를 기다리던 다른 직장인은 “오늘 대중교통 이용이 안 된다는 걸 몰랐다”면서 가방 안에서 마스크를 꺼내 서둘러 착용했다.
인근 택시정류장에서 대기하던 택시기사는 “오전에 손님 3~4명이 타셨는데 모두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었다”며 “마스크를 안 쓴 승객에게는 착용을 권하고 탑승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늦은 밤 술에 취한 손님은 마스크를 벗고 타는 경우가 많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26일부터 마스크가 없으면 전국의 모든 버스와 택시를 이용할 수 없다. 기사가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승차를 거부해도 사업정지 등의 처분이 면제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승객이 버스나 택시를 탈 때 운송 사업자와 운수 종사자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운송사업자와 운송종사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에 대해서 승차 거부를 하는 경우에도 사업정지,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