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시설에 대한 후원금 사용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천지일보 2020.5.20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시설에 대한 후원금 사용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천지일보 2020.5.2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5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이 후원금 사용처 의혹 등에 휩싸인 ‘나눔의 집’과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지금은 서로 탓하며 맞설 때가 아니다”며 “생존자 할머니들과 우리 사회가 함께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역사바로세우기’가 좌절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은 20일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종교인 호소문-바다가 고요할 때 폭풍우를 대비하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5대 종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피해자들과 함께 30년 운동을 만들어 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에 대한 보도와 나눔의 집에 대한 일로 여론이 분열돼 시끄럽다”며 “사실이 먼저 확인돼야 하겠지만, 억측을 담은 언론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의연은) 이 일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우리의 송구한 마음을 담아 함께 거친 바다를 꿋꿋하게 항해하는 배다. 모두의 염원을 담은 배가 항해를 무사히 마치고 반드시 목적지까지 닿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호소했다.

다만 제기된 의혹처럼 정의연의 회계나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바로 잡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나눔의 집을 둘러싼 운영 문제의 사실관계가 조속히 확인돼야 하고, 이를 위한 후속 조치도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대 종단은 현재 정의연이 회계 법인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며 내부에서 반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역사바로세우기를 종교계의 새로운 화두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5대 종단은 “이제 ‘정신대문제대책’과 ‘역사바로세우기’는 우리 종교계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이다. 자신들에게는 역사의 과오가 없다고 부정하는 일본 정부와 그 책임을 우리 민족에게서 찾으려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의 모략이 명백한 잘못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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