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교회·콜센터 등에서 확진없어, 방역수칙준수 효과”

감성주점 등 총 1만 928곳 점검… 20개 업소 고발

“주말 잘 넘기면 집단감염 방역당국 통제망 안에”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6일 162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주말이 고비”라며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와 이태원 일대 방문자의 진단검사 협조 등을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겸 홍보관리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번 사례와 관련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4만 6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설로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했는데도 하루 발생하는 환자 수는 30명 이내이다. 급격한 지역 내 확산 추이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다녀갔던 교회나 콜센터,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동선 공개 방침을 수정했다고 강조하면서,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이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방역당국은 진단검사 인프라를 확대하고, 확진자의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방문한 시설·개인을 특정하기 어렵게 개선했다”면서 “신분 노출에 대한 위험이 없으니 연휴에 이태원 일대의 유흥시설을 방문한 분 중에서 아직 검사를 받지 않으신 분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받아달라”고 했다.

서울시는 진단검사가 급증함을 고려해 이용자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보건소 업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를 보강했다. 서울시 진단검사 물량은 지난 8일 1905건에서 14일 5828건으로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지역 발생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지역 발생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0

용산구는 도보 이동형(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고, 서초구는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또한 서울시는 대한의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강남구 등 18개 자치구에 총 52명의 의료 인력을 지원했다.

방역당국은 교육부·국방부 등과 함께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를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교육부는 황금연휴 기간(4월 24일∼5월 6일) 이태원을 방문한 원어민 강사를 비롯해, 교직원과 이들의 진단검사 실시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고3의 이태원 지역 방문 여부도 확인중이다.

국방부에선 지난 4일 전후 입대한 장병을 대상으로 이태원 일대 방문 이력을 조사중이다. 자진신고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방문 이력이 있는 장병의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한 뒤 14일간 부대 안에서 격리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유사 사례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 유흥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도 클럽 등 시설의 집합금지 행정명령,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자 1832명을 동원, 전국 254개 점검반을 구성하고 심야시간에 집중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지자체와 경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합동으로 클럽·감성주점 등 전국 1만 928개소를 점검한 결과, 7668개소가 영업 중지중이었다. 영업 중인 3260개소 유흥시설에 대해선 출입자 명부 작성 미흡 8건, 발열 체크 미비 7건 등을 발견해 행정지도했다.

또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한 15개 시·도에선 이를 위반한 20개 업소를 적발해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주말을 계기로 확산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국민에 당부했다.

손 반장은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면서 “이번 주말 고비를 잘 넘긴다면 이태원 확산 사례 자체는 방역당국의 통제망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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