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1분기 실적이 오픈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5개 상장항공사는 이날 1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사진은 1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티웨이 체크 카운터 모습. (출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1분기 실적이 오픈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5개 상장항공사는 이날 1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사진은 1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티웨이 체크 카운터 모습. (출처: 연합뉴스)

항공 상장사 6곳 실적 발표

영업손실액 4000억원 넘어

2분기 실적 전망은 더 암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국내외 여객 수요 감소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항공사들이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 노선에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1분기에 5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단기순손실은 6920억원으로 적자폭이 670% 늘어났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한 2조 3523억원에 그쳤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등 화물기 가동을 통해 그나마 적자폭을 줄였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망치를 밑돌며 대한항공에 비해 피해 규모가 더 컸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날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08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 12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5%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도 5490억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LCC들도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앞서 업계 1위 제주항공이 6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4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와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역시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진에어는 1분기 영업손실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액은 1439억원으로 50% 급감했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손실 222억원에 매출액은 38.16% 감소한 1491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영업손실 385억원, 매출액 931억원으로 46.5% 쪼그라들었다. 이스타항공도 영업손실 359억원, 매출액은 906억원으로 44.79% 급감했다.

인천공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각 항공사의 여객기. (출처: 연합뉴스)
인천공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각 항공사의 여객기. (출처: 연합뉴스)

이로써 국내 LCC들은 모두 전 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항공업계에서는 국제선 운항 중단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2분기에 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6월부터 상용 수요가 많은 미주와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중국, 독일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국내선에 의존하고 있는 LCC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최근 이태원발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선 수요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이 장기화가 예상돼 앞으로 실적 감소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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