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모임(선미모)’ 기원정사 설봉스님(71)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난간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과 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3.26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모임(선미모)’ 기원정사 설봉스님(71)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난간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과 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3.2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재단법인 선학원‧분원장 스님들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법진스님은 17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9대인 현재까지 세 번째 연임 중이며, 임기는 9월 17일까지다.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회장 자민스님)는 14일 ‘제20대 (재)선학원 이사장 선출에 대한 창건주‧분원장의 입장’을 통해 “제20대 이사장에 대해 갖가지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며 “이는 최종진(법진)이 다시 연임을 하려 모의하고 있다는 소문과 꼭두각시 이사장을 세워놓고 최종진(법진)이 수렴청정할 것이라는 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이사장 4연임 설’이나 ‘수렴청정설’ 대해 이사회는 명확하게 사실을 밝히라”며 “소문대로 계략을 꾸미고 있다면 호법신장이 격노할 것이며, 우리 창건주 분원장도 결코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했다.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는 “최종진(법진)은 ‘덕망 높은 승려’가 아니라 ‘성범죄 전과자’ 신분”이라며 “선학원 정관에 따라 이사회는 법진스님의 이사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 A사 B스님의 경우 성매매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이유로 당시 최종진(법진)이 이사장이었던 이사회가 ‘창건주 권한 박탈’을 결의했다”며 “이와 같이 이사회도 즉각 최종진(법진)의 이사직을 박탈하고 ‘창건주 권한 박탈’ 징계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최종진(법진)이 30여년 장기집권(이사 18년, 이사장 12년)을 하면서 선학원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며 “세상 사람들은 선학원을 ‘자정기능이 상실된 회복불능의 집단’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한다. 이번 20대 이사회는 여법하게 정비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덧붙여 “전국의 창건주 분원장이 모두 선학원의 주인으로, 20대 이사장 선출은 창건주 분원장의 의사를 수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해 대중공의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법진스님은 여직원을 성추한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 대법원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이라는 확정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이사장직은 유지하게 돼 논란이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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