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신청자들이 설명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16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2020.4.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신청자들이 설명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16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2020.4.8

비경제활동인구 83.1만명 증가

2000년 6월 통계 이후 최대폭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 2000명이다. 이는 1년 전보다 47만 6000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1999년 2월(-65만 8000명) 이래로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셈이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24만 5000명 감소한 365만 3000명이었다. 감소폭은 지난 2009년 1월(-26만 2000명)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고용률의 경우 1년 전보다 1.4%포인트(p) 내린 59.4%로, 지난 2010년 4월(59.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낙폭은 2009년 5월(1.4%p)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1.4%p 하락한 65.1%였다.

체감 실업률을 의미하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의 경우 14.9%로, 1년 만에 2.5%p 상승했다. 이를 매년 4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15년 1월 이래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6.6%로, 1.4%p 올랐다.

경제활동인구는 2773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5만명이나 줄었다.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대비 83만 1000명 늘어난 1699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 감소폭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각각 통계 기준을 변경해 집계한 지난 2000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240만 8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3만 7000명이나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7만 3000명 줄어든 117만 2000명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0.2%p 내린 4.2%였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이나 외출 자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관광객 급감 영향으로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만 4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관광객 유입 감소로 화장품류 판매가 부진하고 석유류 판매도 줄면서 제조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시·일용직이 이번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임시근로자는 58만 7000명 줄어들었고, 지난 1990년 1월 통계 개편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는 19만 5000명 감소, 지난 2016년 5월(-27만 1000명)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설명회를 듣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4.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설명회를 듣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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