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의료계 “또 다른 시작에 불과”

政 “개인정보 엄격히 보호할 것”

“협조하지 않으면 CCTV 조사”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이태원 소재 클럽 등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여명을 넘어서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클럽 방문자 5500여명 중 약 2000명은 연락이 두절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우리는 냉정을 잃었다”며 “지금 상황은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고자 기지국 정보와 카드결제 정보 등 모든 가용자원을 활용해 지난달 24일부터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5개 클럽 방문자 5517명의 명단을 확보해 출입자의 신원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 중 2405명과는 직접 통화해 파악이 모두 완료됐다. 전화를 받지 않는 나머지 3112명 중 1130명에게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연락이 되지 않는 1982명에 대해서는 클럽 카드결제 정보와 기지국 정보 등을 통해 파악 중이다. 용산경찰서에서도 역학조사 지원차 폐쇄회로(CC)TV 자료 확보가 완료된 상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업소를 방문한 사람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하루 4000~5000건 수준의 진단검사가 전날 1만 2398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서울시와 전라북도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익명으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본인 의사에 따라 이름을 기재하지 않고 전화번호로만 검사가 가능하다.

정부는 방문자 파악을 위해 업소별 신용카드 매출전표 조회와 CCTV 확인 등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지역 발생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천지일보 2020.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지역 발생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천지일보 2020.5.10

방역당국은 “개인정보를 엄격히 보호하고 존중할 것”이라며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은 안심하고 검사에 적극적으로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CCTV 조사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의료계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는 냉정을 잃었다”며 “지금 상황은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봄날의 따뜻한 날씨에 이어 벌써 여름 초입에 다다른 듯 무덥기까지 한 날씨와, ‘0’을 기록하기도 했던 일 확진자 수의 감소 속에서 어느덧 긴장은 사라졌고 이제는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것처럼 느끼는 집단적인 착각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다시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대열은, 단순히 몇 사람의 일탈 때문만이 아니다. 거리에는 이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활보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손을 씻는 횟수도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면서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은 또 다른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의협은 “나의 방심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타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 달라”며 청년들에게도 “선을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코로나19는 감염이 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스로 건강하더라도 이미 감염이 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채 타인과 접하게 되면 감염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지역사회 생활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마스크 사용에 관한 대한의사협회 권고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7일 학교 개학을 준비하는 시기만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출처: 뉴시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지역사회 생활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마스크 사용에 관한 대한의사협회 권고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7일 학교 개학을 준비하는 시기만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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