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마친 ‘박사방’ 조주빈 공범(서울=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사기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공범들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공범 김모씨와 이모씨는 조주빈의 지시로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과 접촉해 수천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영장심사 마친 ‘박사방’ 조주빈 공범(서울=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사기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공범들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공범 김모씨와 이모씨는 조주빈의 지시로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과 접촉해 수천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손석희·윤장현 돈 받아 조주빈에게 전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 성 착취물을 만들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사기 행각을 도운 혐의를 받는 20대 공범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6일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기·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김모씨와 이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 김 부장판사는 “범죄혐의사실의 내용과 피의자들의 역할 및 가담 정도, 피해규모 등에 비춰 높은 처단형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사의 진행 경과와 수사·심문 과정에서 한 진술 태도 등을 볼 때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조씨의 지시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등을 직접 만나 돈을 받고,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결과 이들은 조씨가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다고 속이는 글을 수차례 올리고 돈만 가로챈 범행에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조씨에게 전달한 돈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박사방 범행자금 제공자(유료회원)들이 조씨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지불한 가상화폐를 환전한 뒤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박사방을 운영한 조씨를 비롯해 주요 공범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조씨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을 이용한 회원들을 쫓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유료회원 전용 대화방에 참여한 40여명의 신원을 파악해 이들을 입건했으며, 일부를 상대로 소환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들이 대화방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시청한 것을 넘어 파일로도 소지했는지 조사 중이며, 유포된 성 착취물을 다른 곳으로 재유포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조주빈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강간·강제추행·유사성행위)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강요 및 강요미수 ▲협박 ▲사기 및 사기미수 ▲무고 등 모두 14개다.

조주빈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동·청소년 8명과 성인 피해자 17명 등 여성 25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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