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본회의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본회의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30

예결‧법사위원장 선점에 총력

공수처장 임명 두고 수 싸움

마지막 본회의 협상도 진행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이번 주 21대 국회를 이끌 첫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여야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과제가 많기 때문에 이를 놓고 신경전도 거세질 전망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7일, 통합당은 8일 각각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우선 양당의 차기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면서 ‘슈퍼 여당’이 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의 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18개의 상임위 중 8개의 상임위 위원장을 지닌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 더 많은 위원장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통합당의 몫이었던 법사위와 예결위를 민주당이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3차 추경안도 새 원내지도부의 협상 과제다. 앞서 정부는 기업안정화대책과 고용안전특별대책 등을 위한 3차 추경안을 6월 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추경의 규모는 최대 3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회 예결위를 어느 정당이 가져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9

민주당은 4.15 총선 기간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한 만큼 3차 추경안 처리를 통해 유권자와의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정부에는 과감한 추경 편성을 요구하는 한편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통합당은 ‘슈퍼 여당’ 견제를 위해 예결위나 법사위 중 하나는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법안이 국회 본회의로 올라가기 전 최종 관문에 해당하는 법사위만큼은 사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추경안에 대해서도 재원 마련 방안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신중히 따져 검토할 방침이다. 통합당도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대규모 재정 투입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정부의 재정 여력을 고려해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세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인선 문제도 쟁점 현안으로 꼽힌다. 양당 원내지도부는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추천권 행사 등을 놓고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대 국회에서 계류 중인 1만 5000여건의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마지막 본회의 협상도 새 원내대표들의 공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9일로 국회 의결시한이 임박한 ‘국민발안제도 도입 개헌안’의 법적 절차 진행을 중심으로 ‘n번방 재발 방지법’과 12.16 부동산 대책 법안, 공수처 후속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오는 8일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통합당은 ‘원포인트 개헌안’ 의결 절차를 여권의 개헌 추진 의도로 간주, 의사 일정 협의를 거부하며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는 8일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직후 새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하고 의사일정 합의를 독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성범죄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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