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2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망설’에 대해 “살아있으며 건강하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13일 이후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며 “아직 아무런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의 이러한 발언은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적어도 지난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25일(현지시간) 보도와도 대체로 일치한다.

38노스는 “열차의 존재는 북한 지도자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관해 어떤 것도 시사하진 않는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의 동부 해안에 있는 엘리트 지역에 머물고 있음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말했다. 이 열차는 지난 15일 위성사진에서 보이지 않았지만, 21일과 23일 찍은 사진에서는 모두 관측된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도 한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을 피해 원산 별장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폭스뉴스는 이날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하지는 않았지만, 수술 후 힘든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의 다른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각종 의혹에 대해 “루머들이 섞이고 합쳐지면서 점점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사망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대중 앞에 나서지 않은 부재 기간이 40여일에 이른다면서 김 위원장이 의학적 치료를 받기도 전부터 그의 건강에 관한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목격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혼선을 거듭하는 기류다. 더군다나 김 위원장의 잠행이 지난 11일 이후 보름 남짓 지속하면서 그의 신병 이상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 매체가 보도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11일)’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2주 동안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었던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까지 생략하면서 ‘건강이상설’이 국내외에서 제기됐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은 후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여전히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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