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100live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4.26
롯데백화점 100live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4.26

온라인 쇼핑 시장 급성장세

백화점 ‘라이브 커머스’ 활발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통업계 판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비대면(언텍트·untact) 마케팅’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온라인 쇼핑 시장은 어느 때보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 증가했다. 전체 유통업 매출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49%까지 올랐다. 이커머스 업체 중 하나인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하루 출고량이 30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같이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살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백화점들은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실시간 판매하는 ‘100LIVE’를 평일 하루 한 번 진행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생동감 있는 쇼핑을 선보이고 있다. 20~30대 여성 의류 브랜드와 화장품에 이어 40~50대 고객을 대상을 하는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라이브쇼핑의 누적 시청자 수는 1만 8000회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의 라이브 쇼핑 시청자 수보다 5배 늘었다. 지난 7일 네이버와 협업해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창고 털기’를 라이브 쇼핑으로 진행한 결과, 4만 6000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네이버 라이브 방송 최대 뷰(기존 2만 5000뷰)를 경신한 기록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백화점윈도 라이브’를 실시간 방송하고 있다. 회당 라이브 방송 뷰가 4만~5만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영패션의 경우 1시간 방송에 1000만~1400만원어치가 팔리고 있다”며 “월평균 매출이 5000만~7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시간 만에 한 달치 30%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패션 브랜드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무관중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25일 만지, 홀리넘버세븐 등 2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2020 디지컬 라이브 패션쇼’를 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현대백화점TV를 통해 중계했다. 이 영상은 글로벌비디오커머스협회와 제휴해 중국 온라인몰 ‘타오바오’, 동남아 최대 온라인몰 ‘쇼피’ 등 해외 온라인몰 라이브 채널을 통해서도 송출됐다. 아울러 30여명의 인플루언서도 행사에 참여해 각자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모바일앱에서 백화점 매장 직원이 직접 제품 착용 사진을 올리고 일대일 상담도 해주는 ‘지금 매장에서’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체개발 가정간편식 상품을 개발자가 직접 소개하는 V커머스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외 여행이 그리운 고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SNS 상상여행 ‘있었더라면’을 내달 20일까지 진행한다. 함께 여행하지 못했던 친구나 반려견 등의 사진을 합성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1등에게 상금 100만원을 주는 등 총 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11번가는 내달 초 혼자서도 레저활동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레저 언택트 힐링’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후에도 비대면 마케팅으로의 소비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맞는 대응 전략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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