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CNN “최근 수술 후 위험 처해”

데일리NK “심혈관 수술은 받아”

靑 “북한 내부 특이동향은 없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위중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주시하고 있다는 미 CNN 방송 보도가 20일(현지시간) 나오면서 관련 국가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는 점을 내세워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2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 방송은 언제,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른 미국 정부 당국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심각한지는 평가하기 어렵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믿을 만하다(credible)”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미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김 위원장 ‘건강위중설’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쪽에 좀 더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것은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에 금수산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부터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단 한 차례도 태양절 금수산궁전 참배를 거르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고, 이에 ‘건강이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건강위중설까지는 아니지만 심혈관 수술설도 보도됐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묘향산에 있는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CNN 방송과는 달리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상태가 호전됐고, 현재 향산진료소 인근 전용별장에 머물면서 병세 관리 중”이라고 데일리NK는 부연했다.

반면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위중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 관계자는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아무 특이 동향이 없다”며 “북한 군부나 내각의 어디에도 비상경계와 같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의 동향을 볼 때 김 위원장의 건강위중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칭해지는 ‘김씨 일가’의 동선과 신변은 국가적인 극비 사안으로 일반 주민은 물론 최고위 간부들도 거의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적막한 북한 개풍군 마을(인천=연합뉴스) 21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마을과 들녘에서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미국 CNN방송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사안을 직접 알고 있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와 관련해
적막한 북한 개풍군 마을(인천=연합뉴스) 21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마을과 들녘에서 주민들이 오가고 있다.미국 CNN방송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사안을 직접 알고 있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와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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