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美대통령에게 편지 보낸 것 없다”

“사실무근한 내용 언론에 흘린 것”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1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담화문에서 “미국 대통령이 지난 시기 오고 간 친서들에 대하여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 선천 일대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3.2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최근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편지를 받은 시기나 내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리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두 정상은 서신을 통해 친서 외교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8일 김 위원장의 생일에 친서를 보냈다. 이후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3월 22일 담화문을 통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며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친서’ 발언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스크랜턴 문화센터에서 열린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느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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