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 뉴시스)

자신 명의의 두 번째 담화 발표

“트럼프, 북미관계 추동 구상 설명”

코로나19 계기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협조 의사를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노동당 제1부부장인 김여정이 이 같은 내용을 알려 눈길을 끌었는데 친서를 받은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새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신 명의의 두 번째 담화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북한과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 간의 친서는 지난 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데 대해 언급했다”면서 “앞으로 김 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 굳건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보여주는 실례”라며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친분 관계를 다시 확언하고,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미관계와 발전은 양 정상 간의 개인적 친분으로 섣불리 평가하거나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제1부부장은 “조미 관계와 발전은 개인적 친분관계를 놓고 섣불리 평가해선 안 된다”며 “물론 긍정적인 작용을 하겠지만, 양국 관계 발전 구도를 얼마큼 바꾸고 견인할지는 미지수이며 속단이나 낙관도 좋지 못한 일”이라고 경계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음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친서를 보내 방역 협조 의향을 밝힌 만큼 북미가 코로나19 대응을 계기로 다시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돤다. 반면 하노이 노딜 이후 1년여 간 교착 상태였던 북미관계가 당장 진전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제주도 오연준군의 '고향의 봄'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제주도 오연준군의 '고향의 봄'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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