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천지일보 2020.4.1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천지일보 2020.4.1

‘운영 중단’서 ‘자제’ 권고로 완화 

코로나 확진 80%가 집단감염 연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하기로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피로가 누적되고 경제활동 침체로 인한 서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거리두기 수위를 다소 조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운영 중단’이 권고됐던 유흥시설, 생활체육시설, 학원, 종교시설의 경우 ‘운영 자제’ 권고로 완화됐다. 이러한 밀집시설은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라면 운영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이제는 방역지침을 지킨다면 운영을 중단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문을 닫았던 교회, 헬스장, 학원, 술집, 클럽 등 유흥시설이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가 학교 개학 등 일상으로 복귀한 후 확진자가 폭증한 사례를 비춰볼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80%가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는 만큼, 밀집시설의 운영 재개는 우려되는 대목인 것이다.

정부가 지난 2월 중순께 일상적인 경제·소비활동에 나서도 된다고 독려한 직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 여성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30여명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시점이었다.

이후 해외 여행력이 없는 60대 여성이 31번째 확진자로 판정됐고 이 확진자와 접촉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요양병원, 줌바댄스, 콜센터 등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발했다.

만민중앙교회, 은혜의강교회 등에서도 함께 예배를 본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9일에도 부산에서 교회 신도인 아버지가 딸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는 부활절인 지난 12일 교회 예배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천안에서는 줌바댄스와 관련해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헬스장을 비롯한 실내체육시설 등에서도 대규모 코로나19 전파가 벌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확실히 안정되기 전까지는 운영 중단으로 가야 한다” “치료제 나올 때까진 절대 안된다” “신규 확진자 0명이 됐을 때 풀어야 한다”는 등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