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기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통령 하야 발언·개신교 이미지 추락 중첩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최근 수쿠크법과 관련해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이번에는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빈축을 사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3일 인터넷 매체 <뉴스미션> 보도에 따르면 조 목사는 인터뷰 중 “(일본 대지진은)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간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말했다.

현재 이 부분은 논란이 거세져 삭제됐다. 지난 11일 규모 9.0지진과 쓰나미, 대형화재로 참사를 겪은 일본국민에게 애도해야 할 기간에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특히 네티즌들의 비난이 심한 이유는 지난달 조 목사의 대통령 하야 발언과 최근 개신교 지도자들의 자질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분노가 중첩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뉴스미션>은 지난 14일 조 목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언론에 왜곡 전파된 것에 우려를 표하고 국민과 일본국민 그리고 조 목사에게 사과하면서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인터뷰 전문에서 조 목사는 일본을 다신주의 국가라고 지적했고, 물질주의가 발달해 하나님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말하면서 “이번을 계기로 이런 것에서부터 돌이키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경고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인터뷰 전문이 ‘하나님의 경고’ 발언을 더욱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이번 조 목사 발언에 대해 “우리나라 대형교회 목사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저런 건 종교가 아니라 히스테리”라며 “치료를 요하는 정신의 질병”이라고 힐난했다.

진 씨는 우상숭배 발언을 한 목사들에 대해 “조용기 목사, ‘일본지진은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 길자연 목사, ‘한반도 반만년 역사는 우상숭배의 역사’, 이런 정신병자들이 목사 질을 하고 자빠졌으니...”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울러 조 목사 발언에 분노한 네티즌은 “나도 기독교인지만 진짜 한국 개독은 답이 안 나온다” “지인이나 가족이 일본지진으로 실종되거나 사망했어도 조용기편을 들 건가?”라며 강도 높게 힐난했다.

반면 옹호하는 네티즌은 “솔직히 선진국 중에 하나님 안 믿는 나라가 몇인가. 그마저도 지금 지진해일에 휩쓸리고 있는데 그것이 하나님의 경고이자 벌이다” “물론 조용기 목사님 잘못도 있지만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할 수도 있다” “정신병자라는 표현을 굳이 써야 하냐” 등의 글을 올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진 피해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는 취지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현재 조 목사는 오는 15~16일 도쿄순복음교회 창립 34주년 축복성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4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지진 피해 위로금을 전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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