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제공: 한진그룹)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제공: 한진그룹)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성공’

주주 56.67% 찬성으로 가결

위임장 확인으로 3시간 지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에 재선임 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한진칼은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안이 출석 주주 찬성 56.67%, 반대 43.27%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작년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로 점화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된 것이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의 선임 안건도 모두 55∼56%의 찬성률로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반면 주주연합이 제안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는 발행주식 총수 5727만 6944주(자사주 33주 및 반도건설 제외)의 84.93%, 4864만 5640주가 참석했다.

조 회장에 맞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5.00%)과 손을 잡고 28.78%의 지분을 공동 보유해 조 회장의 퇴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법원이 지난 24일 3자 연합 측이 낸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고, 주총 전날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여겨진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조 회장의 승리는 사실상 정해졌다.

조원태 회장은 의장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한 주총 인사말에서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지상 과제로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사 측이 함께 사내이사로 추천한 하은용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 안건을 일반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이날 주총은 중복 위임장이 많아 검사인 주관 하에 실제 위임 의사를 확인하는 등의 사전 확인 절차가 지연되며 당초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3시간가량 늦게 시작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