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달 30일 1차로 귀국해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마친 우한교민 193명이 15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을 퇴소해 가족 품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2.15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지난달 30일 1차로 귀국해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마친 우한교민 193명이 15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을 퇴소해 가족 품으로 출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2.15

정부… 무증상 입국자 임시 검사시설 확보 나서
지역주민… 임시검사시설로 지정되면 협조할 것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충남 아산시 초사동 주민들이 23일 오전 오세현 시장을 찾아 경찰인재개발원이 유럽발 입국자들의 임시검사시설로 지정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세현 아산시장은 코로나 임시검사시설 운영과 관련해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오세현 시장의 담화문 전문.

자랑스러운 아산시민 여러분!

오늘 아침 일찍, 초사동 주민들이 시장실을 찾아주셨습니다. 처음 코로나19의 확산 때 우한교민을 맞이했던 당시의 경험을 살려,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이 유럽발 입국자들의 임시검사시설로 지정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주민 의견을 전달하러 오신 길이었습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처음 시작한 곳이 초사동이니만큼, 이 나쁜 감염병을 종식시키는 데도 초사동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주민들이 뜻을 모으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참으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겠다는 주민들의 결단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렇듯 성숙한 의식을 갖고 계신 시민들의 시장이라는 게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하는 34만 아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초사동 주민 여러분!

현재 코로나19는 유럽과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며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 역시 지난 3월 22일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며, 무증상 입국자들을 검사할 수 있는 임시시설 확보에 나섰습니다.

아산시 역시 초사동 주민 등과의 협의 하에 정부의 경찰인재개발원 임시검사시설 운영에 협조하기로 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이곳에서 유럽발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와 관찰을 병행하며 철저한 방역과 관리를 해나가게 됩니다.

지난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 운영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이번 입국자들은 500여명이 24시간 동안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자들은 귀가 후 자택이나 시설에 14일간 자가격리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확진자는 즉각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됩니다.

지난 우한교민 때와 마찬가지로 아산시는 중앙정부, 충남도 등과 협조하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지역 내 감염을 철저하게 차단할 것을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리며, 입소자들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또 한번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위기 때 더욱 빛나는 아산시민 여러분!

누차 강조했듯이 아산시는 코로나19의 종식이 곧 지역경제 활성화의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철저한 방역 등 지역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다가오는 2주간 물리적 거리두기에 힘을 쏟아 감염병 확산을 총력 저지할 것을 당부 드립니다.

그러나 초사동 주민들처럼 몸은 비록 떨어져 있지만, 서로 간 마음의 거리는 어느 때보다 더욱 가까이 해야 합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양보하는 마음만이 코로나19의 가장 확실한 백신이라고 감히 장담합니다.

이번 임시검사시설 운영은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를 위한 선택’이고,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결정입니다. 다시 한 번 ‘나’보다 ‘우리’를 먼저 챙기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초사동을 비롯한 아산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철저한 방역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어려울 때마다 하나로 뭉쳐 힘을 발휘하는, ‘우리는 위대한 아산’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3월 23일 아산시장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