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국내 완성차 업계 가동 중단 (PG).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 여파로 국내 완성차 업계 가동 중단 (PG).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 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매출 손실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20일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소한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에 해외출장 어려움과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 등 다양한 사례와 우려가 접수되고 있다.

협회는 완성차 업체 5곳 중 일부는 이달 해외 제품개발 지원 등을 위해 해외 출장을 계획했으나 유럽, 미국, 인도 등의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로 출장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부품업체 8곳 역시 현지 기업 활동과 관련한 해외 출장 계획이 차질을 빚어 유선전화, 화상회의 등으로 출장을 대체하고 있지만,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는 업체들이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가동률의 경우 완성차 업계는 생산 회복이 이뤄졌지만, 부품업체는 규모에 따라 생산 회복이 더딘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에 따르면 3월 현재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률은 현대·기아자동차가 98%, 한국지엠(GM) 80∼90%, 르노삼성자동차 95%, 쌍용자동차 80%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부품업계의 경우 업체별·공장별로 상이하지만 1차 협력업체의 가동률은 90% 이상으로 양호하다. 하지만 2차 협력업체는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2차 협력업체 가동률도 지난달과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부품업계는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하면서 해외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부품 공급 애로, 주요 시장 수요 위축 등으로 납품·매출이 급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금 감면과 납부 유예, 부품업체에 대한 긴급운영자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요절벽 시기에는 아예 공장 문을 닫거나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나 이후에 닥칠 수요 폭증 시기에는 주당 근로시간을 무제한으로 늘려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미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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