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공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차의 러시아와 터키 공장도 조업을 중단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기지 중에 사실상 한국·중국 공장과 기아차 중국·멕시코 공장만 가동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오는 30일부터 5일간 잠정 중단한다.
앞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한 기간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실제 휴무일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3일이다.
지난 2011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생산되고 있다.
또한 이날부터 터키 이즈미트 공장도 가동이 중단됐다.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체코 노소비체, 브라질 상파울루, 인도 첸나이 공장이,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슬로바키아 질리나,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거나 멈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현대차 공장은 한국과 중국뿐이다. 기아차의 경우 한국과 중국, 멕시코 공장이 남아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미국 상황에 따라 멕시코 공장도 멈출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기아차는 중국 공장에서 현지 직원용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