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의료진들이 검체채취에 앞서 부스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의료진들이 검체채취에 앞서 부스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8

코로나19 검사 결과 최종 ‘음성’

“영남대병원 실험실 점검해야”

병원 측 “그 전 검사 이상 無”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대구 17세 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니었다는 방역 당국의 최종 판단이 나왔지만, 사인 등이 공개되지 않아 여전히 의문이 남고 있다.

사망자에 대한 최초 검사를 진행한 영남대병원은 “실험실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당국의 결론에 내심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브리핑에서 “18일 대구에서 사망한 17세 소년의 코로나19 감염여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복수의 대학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며 “금일 오전 개최된 진단검사관리위원회에서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날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방대본은 “객관적인 진단검사를 위해 방대본 이외에도 서울대학교병원과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서 검사를 시행을 했다”며 “검사결과를 종합해 중앙임상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사례를 판정하도록 의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개최된 중앙임상위 논의결과, 돌아가신 분과 관련해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판단을 했고 따라서 코로나19 여부 확인을 위한 부검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의견을 매듭지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남대 병원에선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고인에 대한 총 13회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호흡기 검체 12회는 모두 ‘음성’이었으나, 지난 18일 실시한 13회차 검사에서는 소변과 가래에서 PCR 유전자검사 ‘미결정’ 반응을 보였고, 이에 질본에 검사를 의뢰하게 됐다.

질본은 미결정 반응을 보인 호흡기 세척물, 혈청, 소변 등 잔여검체를 인계받아서 재분석을 시행했고, 동시에 2개의 병원(서울대학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동일검체를 의뢰해 검사를 요청했다.

그 결과, 질본과 모든 시험기관의 모든 검체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검체 의뢰한 영남대 병원으로부터 검사 원자료를 제공받아 재판독한 결과, 환자 검체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대조군 검체에서도 PCR 반응이 확인되는 등 실험실 오염 또는 기술 오류 등으로 인한 ‘미결정’ 반응 가능성이 나왔다.

유천권 방대본 진단분석관리단장은 “실험실 오염 또는 기술 오류 등으로 인한 미결정 반응 가능성이 합리적으로 의심된다”며 “실험실을 점검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번 검사로 인해 다른 검사 결과까지 의심 받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영남대의료원 한 곳에서 검사에 잘못이 발생한 것”이라며 “진단제제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문을 가지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시행된 다른 검사에서도 잘못이 발생했는지 그런 것들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과거에 이뤄진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저희가 재검토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는 영남대병원의 검사에 오류가 있다고 보고 이 병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잠정 중단시켰다.  2020.03.19. ( 출처: 뉴시스)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는 영남대병원의 검사에 오류가 있다고 보고 이 병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잠정 중단시켰다. 2020.03.19. ( 출처: 뉴시스)

하지만 이 같은 방대본의 발표에 영남대병원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검사실 오염이나 기술 오류라면 그 전 검사에서도 (오류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재점검을 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원장은 “유전자 서열 특정 번호에서 양성이 나오면 양성으로 보는데, 이 학생은 전형적인 곳이 아닌 가능성이 좀 떨어지는 곳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그래서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고, 질본이 정확하게 판정하자고 해 유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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