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 등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당, 평화인권당 등 5개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서를 체결했다.ⓒ천지일보 2020.3.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 등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당, 평화인권당 등 5개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서를 체결했다.ⓒ천지일보 2020.3.18

오는 26~27일 최종후보 선출 전망

‘친문 논란’에 환단고기 옹호론자도

이낙연 “전개 상황, 상당히 민망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구성된 범여권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대표들의 각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시민당은 19일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배출하는 작업을 강행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이날 중 공심위를 구성하고 오는 26∼27일 후보 등록일 전에 참여 정당에서 파견한 후보와 시민추천(공모) 후보 등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최종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다만 연합정당 출범 과정에서 배제된 정치개혁연합과 녹색당·민중당·미래당 등의 반발과 갈등이 심화하면서 사실상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연합정당은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 정당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더불어시민당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시민을위하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 집회를 주최했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축이 됐다. 이 단체의 공동대표로 있는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공동대표인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20일 촛불집회 연단에 올라 조 전 장관에게 “우리 국민은 조국 교수와 가족에게 큰 빚을 졌다”며 “당신은 국민의 영원한 법무부 장관”이라는 헌사를 바쳐 논란이 일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유족들이 만든 인권정당(대표 최용상)과 평화통일당 창당준비위원회(위원장 이정희)가 지난달 통합해 만들어진 정당인 가자평화인권당의 이정희 공동대표의 경우 역사학계에서 위서로 분류되는 ‘환단고기’의 옹호론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 등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당, 평화인권당 등 5개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서를 체결했다.ⓒ천지일보 2020.3.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 등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당, 평화인권당 등 5개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서를 체결했다.ⓒ천지일보 2020.3.18

아울러 모든 국민에게 매월 6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는 대학생 시절이던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가만히 있으라’는 종이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침묵시위를 기획해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2심에서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처럼 더불어시민당에 참가하는 정당과 대표들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친문 논란’과 ‘이념 논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통합 가능성도 멀어지고 있다. 하승수 정개련 행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더불어시민당을 향해 “개문발차를 한다더니 폐문발차였다. 민주당이 진정성 있게 연합정치를 고민하고 논의해온 주체들을 배제하기 위한 치졸한 정치공작극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정개련이 요구하는 민주당 사과와 협상 대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사퇴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정의당과 민생당·민중당·녹색당·미래당 등 기존에 있던 정당들이 아닌 올해 급조된 신생 정당들과 민주당이 중심으로 구성된 것을 두고도 민주당이 자신들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례 정당을 만들기 위해 원외 신생 정당들을 방패막이로 썼다는 비판이 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당 권리당원(당비 납부 당원) 게시판에 “현 상황에서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 미니정당을 끌어들여 앞줄 세우는 행위는 진짜 원내 진입에 도전하던 당들에 돌아갈 표를 도둑질하는 행위”라며 “선거법 취지를 살리려면 이만 멈추세요”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19일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하다”면서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제안하면서 소수정당의 원내진입을 돕겠다고 주장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정당들과 연합을 한 상황에서 자신들이 미래한국당을 향해 쏟아낸 ‘편법·꼼수 정당’이라는 비판을 본인들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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