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연진 생도. (자료제공: 공군사관학교)

空士 27년 만에 수석··· 여성으론 ‘최초’
“꾸준히 자기 계발해 나라에 헌신할 것”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공군사관학교 역사상 여성 최초로 전 학기 우등상을 휩쓴 남연진 생도가 신임장교 합동임관식이 열린 지난 4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5일 공군사관학교 등에 따르면 공군사관학교 제59기 졸업생 남연진(23) 생도는 재학 시절 한 학기도 우등상을 놓치지 않은 재원(才媛)이다. 전 학기 우등상 수상은 1984년 32기 졸업생 이후 2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지만 여성 생도로선 최초다.

‘한 걸음만 물러서서 바라보자’는 좌우명을 가진 남 생도는 입학 당시부터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져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업을 선택할 때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영공을 수호하는 공군 장교가 되고 싶은 꿈을 안고 입학했다”고 밝혔다.

사회에 기여하는 장교가 되고 싶다는 대의를 목표로 삼았기 때문일까. 4학기 동안 남 생도는 고강도 훈련과 수업 과정에서도 늘 모범을 보여 왔다.

공군 관계자는 “4년 8학기동안 모두 우등상을 받은 사례는 공사 개교 이래 이번이 4번째이지만 여성으로서는 2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혀 남 생도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우등생 평가는 전공·교양 과목, 생도의 품행·적성, 군사훈련, 훈육 요원 평가 등 다방면에서 이뤄진다. 이 평가에서 전체 석차 3등에 들어야 우등상을 받게 되는데 남 생도는 4년 8학기동안 한 번도 낙오하지 않았다.

공사 졸업 시기와 맞물려 고교 재학시절 활동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명문고인 동산고를 졸업한 남 생도는 재학 시절에도 우등상을 놓치지 않았다. 남 생도는 고교 시절 또래 상담반 반장을 역임하고, 역할극·심리테스트 카페운영 등을 운영하며 리더십을 길러왔다.

글짓기에도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남 생도는 고등학생 때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주최한 과학 독후감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공사 3학년 때는 백범일지 독후감대회 최우수상,전국 대학생 안보토론대회 장려상을 거머쥐었다. 이런 재능을 바탕으로 남 생도는 학업과 사회 문제에 두루 관심을 가지며 3군사관학교 학보사 편집장을 지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도 관심이 많았던 남 생도는 공군사관학교 2학년 때 동기들과 과외․학습지도 동아리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 소속 불우한 가정의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졸업 이후에도 사회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겠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공사 얼짱’ ‘엄친딸’ 등 숱한 수식어가 붙으며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 그는 관심이 어색하다며 자신을 낮췄다.

남 생도는 “체력관리나 군사훈련 등 여 생도에게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석 졸업자라는 것 때문에 주목받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그냥 59기 생도 중의 한 사람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후 예산업무 담당 관리특기를 하게 될 남 생도는 “장교가 된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는 공군장교가 되겠다”며 “꾸준히 자기계발에 힘써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명예로운 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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