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40여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40여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6

구도심 35평 협소한 공간에서 예배

종교집회 자제 요청 불구 예배 진행

평일에도 교인들 교회 수시 방문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경기도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교인 수가 130명 되는 은혜의 강 교회가 지자체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예배를 연속으로 강행한 것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지난 9∼15일 차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모두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드린 것으로 확인됐다.

은혜의 강 교회의 예배 방식은 다른 교회와 비교해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하지만 경기도가 종교 집회 자제를 요청한 이후에도 평소와 똑같이 예배를 드린 점이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달 28일 종교 대표자 간담회를 개최해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유교 등 5개 종단 대표 8명에게 종교 집회 자제와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2주 연속 예배를 강행했다.

이뿐 아니라 평일에도 교인들이 교회를 수시로 방문해 집단감염 위험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은혜의 강 교회가 있는 상가건물의 한 관계자는 “일요일에는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2~30명씩 와서 서로 대화하고 밥 먹고 예배 준비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40여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 폐쇄 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40여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 폐쇄 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6

현재 은혜의 강 교회는 성남 구도심의 오래된 상가건물 3·4층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주말 예배 때마다 전체 신도 130명 중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그동안 신도들은 다닥다닥 붙어서 예배를 드린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시 관계자는 “은혜의 강 교회에서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한 것은 역설적으로 이 교회가 대형교회가 아닌 소형교회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은혜의 강 교회는 각 층마다 35평가량의 면적이며, 3층은 예배당으로, 4층은 식당과 휴게실로 사용하고 있다.

창문도 8개밖에 없다. 심지어 추운 동절기엔 창문을 거의 열지 않고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협소한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좁은 간격을 유지한 채 예배를 드려 집단감염이 이뤄지기 쉬운 구조인 셈이다.

시는 은혜의 강 교회가 소속된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에 지원을 요청해 은혜의 강 교회 신도와 관련해 1대 1 모니터링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관할 보건소인 수정구보건소에 상황총괄반(6개팀 28명)을 꾸려 대책본부를 만들고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함께 특별역학조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은혜의 강 교회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40여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 폐쇄 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와 가족 등 40여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6일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 폐쇄 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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