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
연간 학습계획 조정 등 불가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초·중·고교의 개학이 일단 이달 23일까지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 당국과 교육 당국은 이르면 16일 개학 추가연기 여부에 대한 논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학을 23일에서 1~2주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럴 경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사상 처음으로 4월에 개학을 하게 된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는 지난 13일 17개 시·도 교육감들과 개학 연기 문제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은희 대구교육감은 2주 연기를 요구했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은 이에 동의했지만, 일부 교육감은 1주일 또는 23일 개학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육감은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 23일 개학을 하는 상황이 되는데, 연기해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려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일차적으로는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또 한 번의 개학연기가 1학기 수업결손 문제와 함께 수능연기 등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개학 연기를 두고 찬반이 쏟아진 가운데 추가 연기 후에도 확진자가 줄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묻거나 고교 우선 개학 등의 방안을 제시하는 등 이번 개학연기 사태를 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적었다.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등도 “학교가 감염에 취약하다”면서 개학 연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연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학을 4월 이후로 연기하자는 청원에 9만 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교육부는 이날 중 추가 개학연기 여부에 대해 발표할 전망인데, 1~2주 더 개학이 미뤄진다면 수업일수 감축과 연간 학습계획 조정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