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인후통 호소 중국인
약국서 감기약 다량구매 목격
보건소 신고했지만 “방법 없다”
최근 약국인근 원룸촌 집단감염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지난 2월 26일 약국에 갔다가 중국노동자로 보이는 40대 여성이 자신과 아들이 기침과 목통증(인후통)이 있다면서 감기약을 달라는 걸 봤어요. 코로나 증세로 의심되는데 약사는 약만 줘서 보내더군요. 그리고 어제(3월 4일) 그 약국 인근 원룸촌에서 50~60명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어요. 17명 집단감염 발생한 제일실버타운도 바로 원룸촌 인근입니다.”
최근 경북 경산에 원인 모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가운데, 중국인이 경산 코로나19 확산의 감염원일 수 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유튜브방송 목격자K는 지난 5일 방송을 통해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경북 경산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경산시민이라고 밝힌 전화제보자 김모 씨는 자신이 경산 영남대 앞 약국에서 목격한 중국인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영남대 앞 원룸촌에 거주하는 김씨는 지난달 26일 피로감이 있어 인근 약국에 갔다가 말투가 어눌한 중국인을 봤다. 중국노동자로 보이는 40대 여성이 자신과 아들이 기침이 있고 목이 아프니 감기약을 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증상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약사는 ‘약을 많이 줄까요’라고만 묻고 여성이 ‘약을 많이 달라’하자 약만 주고 아무런 조치 없이 돌려보냈다.
김씨는 이후 불안한 마음에 경산 보건소에 해당 내용을 알렸다. 그러나 보건소 측으로부터 “본인이 직접 찾아오지 않으면 강제적으로 검사를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김씨는 보건소 직원에게 약국 이름과 방문 시간을 알려주고 “그 중국인이 카드로 결재했으면 번호가 있을 테니 체크해서 관리해라. 아주 중요한 내용이니까 꼭 메모해놓으라”고 거듭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
김씨는 “그 때만 해도 경산에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직접 코로나19 의심 중국인을 보고 신고를 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실태를 보면서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추가적으로 목격자K 방송 댓글에 “어제(3월 4일) 경산시 조영동 영남대 앞 원룸촌에서 50~60명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면서 “내가 사는 곳에서 50m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다. 집단감염이 확인된 3월 4일은 김씨가 영남대 앞 원룸촌 인근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는 중국인을 본 뒤 꼭 일주일만이다.
김씨는 “경산은 인구밀집지역으로 중국인 유학생, 노동자들과 불법체류자가 많다”면서 “내가 본 중국인 뿐 아니라 수많은 중국인 보균자가 전국에 숨어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중국유학생, 근로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코로나19 방역실태도 꼬집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15~20만원이나 되는 고비용을 내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리 없다”면서 “발열이나 이상 징후를 보여 약국이나 병원을 찾은 경우 무조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강제적인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목격자K 진행자는 “현재는 무증상 감염자 관리가 관건”이라면서 “경산과 대구의 상황을 봤을 때 한두명이 아니라 춘절 직후 입국한 다수의 중국인으로 인해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정부가 중국 감염원을 차단하지 않아서 코로나가 확산됐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근로자·간병인 등 전수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비판을 피하는 데만 급급해 중국인들은 알아서 감기약 먹고 나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감염원을 관리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