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한국 등에 대한 여행제한(입국제한) 조치 가능성에 대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한국 등에 대한 여행제한(입국제한) 조치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제한조치를 취할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20.02.27.

캘리포니아서 경로 불명 환자 발생

미국 내 지역전파 확산 우려 커져

트럼프 “확산 막기 가능” 발언 무색

국방물자법 발동 시 기업에 지시 가능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퍼질 조짐이 보이자 미국 행정부가 마스크를 대량으로 제작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8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스크 등 보호장구 생산 확대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 발동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이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대통령이 주요 물품의 생산 확대를 지시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으로, 1950년 6.25 한국전쟁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A라는 회사가 생산라인에서 80%는 페인트 작업용 마스크를, 20%는 N95 방역용 마스크를 생산할 경우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후에는) 우리는 기업에 ‘생산라인을 바꿔 N95 마스크를 80%, 다른 마스크를 20% 생산하라’고 말할 권한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현재 3000만 개의 특수 N95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지만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선 3억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마어마한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려 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내 코로나19 위협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감염 경로를 알기 힘든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미국 내 우려는 급속히 증가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 등 캘리포니아주 내 지방정부가 줄줄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TF) 회의에 앞서 상황실을 방문해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상황판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와 사망자, 확진자, 회복자 숫자 등이 나타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전담반 총책으로 임명하고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TF) 회의에 앞서 상황실을 방문해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상황판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와 사망자, 확진자, 회복자 숫자 등이 나타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전담반 총책으로 임명하고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단계의 행동을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20.02.28.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망과는 반대로 흘러간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감염병 통제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달리 지역감염 전파로 보이는 확진자의 등장에 미국 내 불안감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카운티에 사는 이 여성 환자는 최근 중국 등 코로나19 발생국을 방문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호흡기 증세가 나타났고, 끝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특정 의약품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의약품 또는 주요 성분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약 제조에도 타격을 입은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압박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대책을 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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