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왼쪽부터) 중견기업연합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강호갑(왼쪽부터) 중견기업연합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직원가족 등 양성판정에 ‘비상’

사업장 일시 폐쇄 및 출입제한

‘셧다운 막자’ 대응책 마련 고심

출근시간 늦추고 재택근무 유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셧다운(가동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직원 및 직원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아 사업장이 일시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업들은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대규모 자가격리 사태 등에 대비하는 등 대응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천사업장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24일 하루 폐쇄했다.

인천사업장 연구원 직원들은 이날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연구동 외 생산동과 복합동은 정상 운영했다. 연구동은 이르면 25일부터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구미사업장 직원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을 일시 폐쇄했다. 삼성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켜 사업장을 비운 뒤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은 24일 오후부터 재가동했다.

앞서 SK하이닉스에서는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와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두 사원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현재 자가격리 대상은 550여명으로 줄었다.

지난 6일에는 GS홈쇼핑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생방송을 중단하고 직장 폐쇄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상이 걸리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LG전자는 회사 자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리고 비상 조치를 강화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금지했고, 모든 사업장에 외부 방문객 출입을 금지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주도로 기존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21일부터 출퇴근 버스 탑승, 건물 출입, 회의 진행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구미-수원 사업장 셔틀버스를 비롯한 일부 사업장 간 이동수단을 중단했고,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도 권고했다.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도 대부분 취소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경우 통상 클린룸에서 생산라인을 돌리고 직원들이 방진복을 착용한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자동차 업계는 24일 공장이 대부분 가동됐지만, 방역과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을 강화하고 국내 협력업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본사는 외부인 방문을 원칙적으로 막고 직원들도 일일이 체온을 잰 뒤 출입시킨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공장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열감지 카메라로 점검한다.

현대중공업도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권고에서 의무로 변경했고 울산 본사에서는 출근길에 체온을 측정한다.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내 직원들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유좌석제를 일부 변경했다. 사흘 이상 같은 층에 예약이 안 되는 설정을 해제해서 가급적 같은 층에 앉도록 권고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직원들의 외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일단 이날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했다.

포스코는 대구지역 거주자와 방문자의 경우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하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이외 인원은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관찰 조치를 하기로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