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뉴시스]베트남 항공이 오는 3월 29일까지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전면 취소한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들이 대부분 취소됐다. 베트남 항공 뿐만 아니라 운휴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던 티웨이항공, 진에어항공, 이스타항공, 비엣젯 항공 등 일부 한국행 여객기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당일 운항편을 취소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1일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 자제를 귄고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2.23.
베트남 항공이 오는 3월 29일까지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전면 취소한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들이 대부분 취소됐다. 베트남 항공 뿐만 아니라 운휴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던 티웨이항공, 진에어항공, 이스타항공, 비엣젯 항공 등 일부 한국행 여객기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당일 운항편을 취소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1일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 자제를 귄고했다. (출처: 뉴시스)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 지속적 증가
외교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대구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여객기에 탑승한 한국인 20여 명을 격리시킨 베트남 당국에 외교부가 엄중히 항의했다.

베트남 다낭시 당국은 24일 오전 대구시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비엣젯 항공편(VJ871)에 탑승한 한국인 20명과 베트남 승객 등 전원을 일시 격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국 외교부은 “베트남 측에 외교 채널을 통해 이번 조치가 우리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며 “우리 국민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베트남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베트남 측에서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한국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이고 잠정적인 성격으로 한국인의 불편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국적 탑승객 20명은 다낭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주다낭총영사관에서는 즉시 해당 병원으로 영사를 파견해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 국민에 대해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코로나19 발생 지역에서 온 한국인과 자국민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다보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발(發)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다수 국가에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면서, 사전정보 없이 현지를 방문한 한국인들이 별도 격리되거나 방문이 거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코로나19 미발생국에서 14일을 지내고 건강검진을 받은 뒤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 등 9개국이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도 공식 입국 금지는 아니지만, 한국인에 대해 입국보류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대표단이나 기업 고위급의 경우 카타르에 사전 통보하고 방문 일정 등 필요 정보를 제공하면 의료검사 등 절차를 거쳐 입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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