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도시인 독일 뮌헨에 대한 현지실사가 시작된 1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뮌헨시청 앞 마리안플라자에서 가미쉬-파르텐키르헨 지역 환경단체가 동계올림픽 유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파괴’가 주목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강원도 평창의 강력한 유치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실사 기간 중 올림픽 반대단체의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IOC 평가단은 프랑스 안시, 한국 평창에 이어 마지막 차례인 독일 뮌헨을 방문해 1일(한국시간) 현지 실사를 시작했다.

뮌헨은 자국 유치위원장인 토마스 바흐가 IOC 부위원장으로 역임하고 있어 국제적인 영향력이 커 평창의 최대 라이벌 도시다. 2전 3기 유치 성공에 나서는 평창으로선 최대 난관인 셈이다.

이러한 뮌헨이 IOC 평가단이 방문한 실사 첫날부터 악재를 맞았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농민들이 거센 반대시위를 벌인 것이다.

올림픽 반대라는 의미의 ‘놀림피아(Nolympia)’란 반대단체 회원은 2일 오전(한국시간) 뮌헨시청 앞 광장에서 일부 죄수복 차림으로 올림픽 거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를 벌인 뒤 IOC 평가단과 면담이 성사되자 자진 해산하기도 했다.

국민 지지도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 뮌헨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평창이 실사 기간 중 경기장 주변 도로마다 1000명이 넘는 주민과 학생들이 나와 손을 흔들며 큰 함성으로 평가단을 열렬히 반갑게 맞이한 상황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범국민적인 유치열기를 보여준 반면 뮌헨은 실사 시작부터 국민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상황은 일단 평창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놀림피아 단체는 개최 반대 이유로 ▲날씨 변화 ▲환경보호 ▲2월 세계스키선수권대회로 인한 산림파괴 ▲협소한 개최지역 ▲지역주민 의견을 무시한 동계올림픽 추진 등을 비롯한 18가지 이유를 들었다.

실사 시작부터 악재를 맞은 뮌헨이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뮌헨의 현지 실사는 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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