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2차로 철수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1일 오전 수용 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도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2차로 철수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1일 오전 수용 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차 200명 등 모두 526명 경찰인재개발원 수용

‘외부 접촉 차단’ 2주 뒤에도 증상 없으면 귀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고립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와 인근에서 2차 철수한 우리 교민 326명이 임시 생활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해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1일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333명 중에서 무증상자 326명은 대형 버스와 중형 버스 33대에 나눠 타고 오전 11시 25분께 아산시 초사동 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인재개발원에는 전날 1차로 입국한 교민 200명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526명이 2주간 격리 수용된다. 2차 입국 교민 333명 중 나머지 7명은 발열 등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여 국립의료원 등으로 즉시 이동해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 교민들은 1차 교민들과 함께 2주간 인재개발원 방 안에서만 지내게 된다. 방역원칙에 따라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며,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있어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밖으로 나오려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며 나온 뒤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외부인 면회나 수용된 교민들 간 만남도 제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2차로 철수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1일 오전 수용 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2차로 철수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1일 오전 수용 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도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교민들은 입소하면서 물과 휴지, 샴푸, 빗 등 생필품을 비롯해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이 담긴 자가 관리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정부는 교민들의 편의를 위해 와이파이를 설치했고, 책과 신문, 텔레비전 등을 제공했다.

인재개발원은 총 638실이며, 1차와 2차 귀국 교민이 526실을 사용, 행정·의료 요원 등은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 전날 귀국했으나 신종 코로나 의심 증세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음성 판정을 받은 교민 11명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추가 입소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을 비롯해 국방부 군의관·간호장교 등이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교민들은 14일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귀가할 수 있다.

하지만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상승하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앞서 전날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교민 1명이 인후통 증세를 보여 격리병상으로 이송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판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정부의 2차 특별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부의 2차 특별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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