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5.22
자동차 생산 조립라인. ⓒ천지일보DB

쌍용차 1주일간 휴무 결정

현대차 울산공장 특근 취소

한국GM·르노삼성도 예의주시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계도 생산중단 등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는 공장 라인 가동중단을 결정했으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은 예정했던 주말 특근을 취소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배선 뭉치로 불리는 전선 제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만들어 국내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옌타이(烟台) 공장이 내달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자 춘제(春節·설) 연휴를 오는 2일까지로 사흘 늘렸고 각 지방정부도 기업 연휴를 9일까지로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옌타이시도 이 조치에 동참해 관내 공장 폐쇄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게 됐다.

이 업체로부터 와이어링을 공급받는 쌍용차는 현재 와이어링 재고로는 4일부터 제품이 없어 차량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쌍용차는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1주일 동안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생산재개 예정 일시는 중국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은 쌍용차와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에도 와이어링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중국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와이어링 재고 파악과 수급 부족을 가정한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 회사 관계자들은 “당장 공장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역시 같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와이어링을 공급받는 1차 협력업체인 유라코퍼레이션의 중국 공장이 휴업을 연장하면서 와이어링 재고가 오는 4∼5일께 바닥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생산 속도 조절이나 공장 휴업 검토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현대차는 당장 이번 주말 예정됐던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의 특근을 철회하고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또한 현대·기아차 중국 법인은 중국 중앙·지방정부 지침과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북경현대 충칭공장과 둥펑위에다기아, 쓰촨현대는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9일까지 휴무를 연장한다. 북경현대 베이징공장과 창저우공장은 3일부터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부서별 탄력 근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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