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7

안철수 “비대위원장 맡겠다”

손학규 “검토해보고 답할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손학규 대표에게 당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내일까지 답을 달라고 제안했다.

또한 비대위 위원장으로는 안 전 의원이 직접 맡겠다는 뜻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손 대표와 4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그 활로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의원단 오찬 모임이 있어서 그 전까지 고민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무엇에 대한 대답을 이야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머지 부분은 손 대표께 물어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안 전 의원이 자리를 뜬 지 10분가량 지난 뒤에야 집무실에서 나온 손 대표는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그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과 재신임 여부 등에 대한 전 당원 투표 등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비대위를 누구한테 맡길 거냐고 했더니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면서 “안 전 의원이 대화가 마무리될 쯤에 이런 이야기를 한 뒤 지금 답을 주지 말고, 내일 의원들 모임 있을 때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예전에 유승민계에서 했던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거의 없다”면서 “특히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 이유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고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없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비췄다.

다만 그는 “(비대위 구성과 안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천지일보 2020.1.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천지일보 2020.1.27

비공개 대화에 앞서 손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안철수 대표에 대한 기대, 아주 크다. 안철수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면서 “대선이다, 서울시장선거다 하면서 안 대표에 대한 기대가 조금 줄어든 면이 있기는 하지만 참신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정치가 서야 한다는 면에서 안 대표와 같은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 전 의원과의 만남이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먼저 도착해 안 전 의원을 기다렸고 안 전 의원이 방에 들어서자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한 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아버지 생신이었다고 들었는데”라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에게 환영의 뜻으로 꽃다발을 건넸고 발언 중에는 책상 위에 있는 안 전 의원의 손을 꽉 잡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안 전 의원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손 대표는 귀국 후 공항, 현충원, 광주 등 안 전 의원의 행보를 언급하면서 “안 전 의원이 실용중도 정당을 강조했는데, 바른미래당과 저 손학규가 그동안 지향하고 실천해온 바와 같다”며 “보수통합, 자유한국당은 안 가겠다고 확실하게 말씀해주셔서 안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의원은 “귀국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그 일정을 다 치르고 오늘 당에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손 대표님과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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