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싫은 명절 잔소리 “나이가 몇인데? 하고 싶은 건 있니?”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가장 싫은 설 명절 잔소리.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다른날보다 심정지 비중 높아

명절연휴 하루당 60.2명 사망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고향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쁨에 설레는 명절. 하지만 한편으로는 명절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기간이기도 하다.

잔소리 스트레스 때문에 명절기간 심정지 환자가 많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올정도다. 실제 메티플렉스 세종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내과 질환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9만 5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명절 연휴에만 2500명이 넘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명절 연휴에 하루당 60.2명이 심정지로 쓰러진 셈이다. 이는 평일이나 주말 등 다른 날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서로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살펴보고 숙지해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나 가정의 불화를 막고 올 설은 ‘가족의 평화’를 지켜보자.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3507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지’ 조사한 결과 58.3%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답했다. 특히 기혼여성의 스트레스가 심하게 나타났다. 성별과 혼인 여부에 따른 스트레스를 살펴보면 기혼 여성은 70.9%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혀 미혼여성(59%), 미혼남성(52.4%)보다 많았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를 보면 미혼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어른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여성 59.7%, 남성 55%, 복수응답)’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라고 답한 비중도 여성 48.9%, 남성 42%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3위는 여성은 ‘용돈, 선물 등 많은 지출이 걱정되어서(31%)’, 남성은 ‘부모님께 죄송해서(41.8%)’라는 이유를 꼽았다.

기혼자의 경우 성별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달랐다. 기혼 여성은 ‘용돈, 선물 등 많은 지출이 걱정되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5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사 음식준비 등이 힘들어서(42.2%)’ ‘시댁 식구들이 불편해서(36.8%)’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기혼 남성은 ‘부모님께 죄송해서’가 64%(복수응답)로 가장 높았고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21.4%)’ ‘친척들과 비교될 것 같아서(16.8%)’ 등이 뒤를 이었다.

스트레스를 주는 주체도 기혼자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기혼 여성은 ‘시부모 등 시댁식구’가 68.4%(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배우자(21.2%), 부모(14.2%), 친척(6.8%)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남성은 배우자(29.2%), 부모(27.6%), 형제·자매(18.9%), 친척(18.6%), 처가식구(15.8%) 등의 순서였다. 미혼의 경우 여성과 남성 모두 친척(각 64.1%, 55%, 복수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부모(각 39.3%, 45.6%)가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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