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달개비에 들어서고 있다.ⓒ천지일보 2020.1.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달개비에 들어서고 있다.ⓒ천지일보 2020.1.21

“결과 위주 R&D 예산 감사 중지해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23일 카이스트 AI대학원을 방문해 AI분야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카이스트를 방문해 AI대학원 내부 시설을 둘러본 뒤 정송 대학원장 등 교수진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안 전 의원은 “지금부터 집중 투자해 AI 인재 10만 명 양성 방안을 정부에서 가급적 빠르게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은 국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앞장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며 이제는 뒤에서 밀어주는 정책 방향으로 모두 바뀌어야 한다”며 “이로써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받고 도전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과학기술과 경제 모두 발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결과위주의 R&D 예산 감사를 중단하고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은 이런 면에서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AI 분야의 전망에 대해서는 “인공지능 분야는 시작부터 일본과 미국은 물론 중국에까지 뒤쳐져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최근 중국 AI 기업이 10만 규모의 인재양성 계획을 발표했지만 우리나라는 연간 고작 400여 명의 AI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기술은 현재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 기반”이라며 “특히 국민의 건강과 안전,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비용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지금보다 규모를 키워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이스트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만큼 계속 발전해 어려운 대한민국 상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주력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안 전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불신 사회라고 생각한다”며 “나에게 정부 개혁에 가장 시급한 문제를 묻는다면 투명성의 강화를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을 가르기 보다는 일 잘하고 깨끗한 투명한 정부의 필요성이 가장 크다”며 “이런 것들이 사회를 크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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