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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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시중은행 예금 줄어
공모펀드 연초에만 25조 유입
주식형 펀드는 국내보단 해외 인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초저금리 속에서 문재인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시중자금이 주식시장과 펀드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펀드에서는 IT섹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8일 7조 7507억원을 기록해 한 달 만에 8조원대 가까이 복귀했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서명, 미국과 이란 간 긴장관계 완화 등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약 9억 달러(약 1조원) 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작년 11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후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도 늘어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살아나고 있다.

이에 코스피도 연초 이후 약 3% 상승해 중국 상하이지수(1.5%), 홍콩 항셍지수(1.86%), 일본 닛케이225지수(1.8%)를 훌쩍 웃도는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일에는 2262.64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0월 5일(2267.52) 이후 1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250.57)보다 12.07포인트(0.54%) 오른 2262.64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0월 5일(2267.52) 이후 약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 뉴시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250.57)보다 12.07포인트(0.54%) 오른 2262.64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0월 5일(2267.52) 이후 약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 뉴시스)

또한 시중 은행예금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7조 6000억원 줄었지만 증시로 투입되는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기간 2조 8000억원 늘었다. 이는 예금보단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 역시 올 들어 5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또한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16일 기준)은 262조 6000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설정액이 237조 2000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연초 이후에만 25조 4000억원이 순유입된 것이다. 특히 사모펀드 설정액은 412조 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공모펀드와 크게 비교됐다.

주식형펀드도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는 3300억원이 순유출됐으나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80억원 증가했다. 반면 국내채권형 펀드는 200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됐다. 상장지수펀드(ETF)에도 3300억원이 순유입됐다.

무엇보다 IT펀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새해 증시 문을 연 지 약 일주일 만에 2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유입됐다. 유입상위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키움글로벌5G차세대네트워크 하나UBSIT코리아 펀드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IT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의 투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신성장 산업에 집중된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19.7.2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직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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