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개인주의 강화, 나홀로 가구 증대. 굳이 ‘다 같이’가 아니라 ‘나 혼자’여도 좋은 시대. 타인에게 이른바 ‘싫은 소리’를 듣는 것도 내가 하는 것도 왠지 저어되는 시대다. 간섭과 애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기보다 아예 ‘쿨한’ 관계를 택하기 마련. 그래서일까. 이따금 외로움이 사무칠 때면 문득, 엄마가 정신 차리라며 쏟아내던 잔소리, 친구가 술김에 던지던 싫은 소리가 그리워진다.

그런데 만약 간식 말고는 만사에 무관심해 보이던 집 도도한 고양이가 실은 누구보다 나를 걱정하고 있었고 나에게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는다면 어떨까.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모자쿠키는 이런 상상력을 바탕으로 ‘잔소리 고양이’를 캐릭터로 탄생시켰고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네 컷 만화를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이 계정은 한 달 만에 10만 팔로워를 모으며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일으켰고 출간 즉시 중쇄를 거듭하며 성공을 거둔다. 그 배경에는 지금의 사회 흐름과 절묘한 상상력의 결합, 그리고 작가 특유의 탄탄한 드로잉 실력이 있었다.

모자쿠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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