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학적 없는 가운데 졸업장 받아 이례적… 28일 학위수여식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연세대 호킹’ 신형진 씨 어머니가 연세대 2010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연세대는 28일 치르는 학위수여식에서 컴퓨터과학과에 합격해 학기당 2~3과목을 들으며 9년 만에 졸업하는 신 씨를 뒷바라지한 어머니 이원옥(65) 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세대 학적을 둔 적이 없는데도 명예졸업장을 주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 씨가 9년간 아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면서 학내 장애인 시설을 많이 바꾼 공로를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서울 개포동 자택에서 학교까지 신 씨를 승합차에 태워 학교를 다녔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복도에서 기다렸다. 집에 돌아오면 신 씨가 안구 마우스가 달린 컴퓨터로 새벽 2시까지 과제와 시험 등을 준비한 결과 졸업할 수 있게 된 것.

신 씨는 척추성근위축증을 앓고 있다. 온몸의 근육이 평생에 걸쳐 천천히 마비되는 병으로 근육이 말라붙으면서 온몸의 뼈가 휘어져 격렬하고 만성적인 통증이 온다. 이 병을 앓는 사람들은 20대 이전에 죽지만, 신 씨는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이날 학위수여식 이후 신 씨 부모는 학창 시절 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거나 동아리 활동을 함께 했던 주변 사람들을 초청해 고마움을 전하는 파티를 열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5월 연세대 125주년 기념식에서 이 씨는 아들 신 씨를 키워온 감동의 스토리를 낭독, 5만여 명의 청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연세대 백양관에서는 신 씨의 졸업을 축하하는 연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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