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제371회 국회 12차 본회의에 앞서 자유한국당이 국회 의사국에 본회의 모든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 신청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야당 의원들이 불참하며 본회의가 지연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제371회 국회 12차 본회의에 앞서 자유한국당이 국회 의사국에 본회의 모든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 신청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야당 의원들이 불참하며 본회의가 지연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9

한국당, 임시회 회기 결정 건에 필리버스터 신청

文의장, 반려 방침… “정상적 회의 진행 힘들어”

이인영 “오늘 본회의 열려야… 좀 더 기다리겠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본회의 개최를 하기 직전 1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대해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했지만,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응하지 않아 회동이 무산됐다. 따라서 이날 본회의 개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과 자유한국당 심재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에게 회동 소집을 통보했다.

이는 한국당이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임시국회 회기 결정 건에 대해 국회 의사과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요청한 데 따른 조치였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앞서 오전 11시 문 의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오후 본회의 개최와 순서에 일정 합의를 봤다. 다만 임시국회 회기에 대해 민주당은 오는 16일까지만, 한국당은 관례에 따라 30일간 열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만큼 오후 본회의에서 회기 결정 건에 대한 찬반 토론 정도는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한국당은 임시회 회기 결정 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이라는 초강수를 내밀었다. 이에 문 의장은 원활한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를 오후에 재차 소집한 것이다.

문 의장은 이번 임시회 회기 결정 건에 대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당 의원들을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것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오후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된 후 기자들에게 “오전에 합의했던 정신이 부정됐다”며 한국당의 행태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오전에 합의한 것과 다르게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거라, 그 상황에 관해 확인하고 본회의를 어떻게 진행할지 등을 논의하려 했던 것”이라며 “한국당 원내대표가 안 와서 (회동을) 못 했다”고 했다.

그는 “회기 결정 건에 대해서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기로 한 게 오전의 합의 정신”이라며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기 때문에 그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합의만 하면 뒤집히고, 뒤집히고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국회를 운영하냐”면서도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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