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래화장품산업 육성안 발표

소재R&D 확대 짝퉁단속 강화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가’ 도약을 위해 화장품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기초소재 개발을 강화하고 짝퉁 단속도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5일 정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육성방안이 실시되면 국내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은 4개에서 7개로, 매출 50억원 이상 기업은 150개에서 276개로 늘어나고 신규 일자리는 7만 3000개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화장품 기초소재와 신기술 연구개발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세계 수준 대비 86.8%에 불과한 국내 기술 수준을 2030년까지 95% 높이고 23.5% 수준의 일본 원료수입 비중도 2022년까지 18%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계면활성제, 자외선차단소재 등 기초소재는 국산화하고 흰감국(미백작용)과 어리연꽃(노화방지) 등을 이용해 소재 국산화를 추진한다. 더불어 항노화 시장 확대를 고려해 항노화 물질을 개발하고 피부에 존재하는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조절해 민감성 피부 개선 화장품과 감성 제형기술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화장품 규제영역도 개선한다. 먼저 업계 요청이 많았던 제조자 표기 의무를 없앤다. 화장품에 제조원이 노출로 해외 경쟁사가 직접 제조사와 계약해 유사제품이 늘어나거나 중소 브랜드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맞춤형으로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맞춤형화장품 제도’도 도입한다. 정부는 이를 위한 조제관리사 제도까지 신설되면 신규 일자리 5천개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짝퉁제품에도 더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해외공관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 기업에도 한류 편승 기업의 위법 행위 실태를 알리고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K수출 다변화를 위해 인도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신남방 신흥국가 공략도 가속한다. 명동과 강남 등 주요 관광지에는 ‘K뷰티 홍보관’도 만들어 다양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국가 차원의 대규모 화장품 박람회를 신설해 해외 바이어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생산, 신기술 연구개발, 뷰티서비스를 포함한 전문교육, 중소기업 컨설팅 등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게 ‘K뷰티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또 그간의 불편함을 개선해 화장품 관련 정부부처와 관련 기관 지원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원스톱 화장품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화장품산업 아카데미를 통해 연간 2000명의 K뷰티 글로벌 인력도 배출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대책으로 K-뷰티가 가진 혁신성에 기술력이 더해지고 K-팝 등 한류와의 연계로 브랜드가 강화되면서 신시장까지 개척된다면 한국은 세계 3대 화장품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3329억 달러에서 2018년 4087억 달러로 연평균 5.2% 성장했다. 이미 한류를 바탕으로 세계 뷰티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2014년 18억 달러에서 2018년 63억 달러로 연평균 34.9% 성장했으며 지난해 기준 세계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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