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화장품 시장 주요 국가별 점유율. (제공: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 주요 국가별 점유율. (제공: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한국 3년간 선두자리 유지

올해 1~10월 점유율 역전

日, 저가브랜드 확대 여파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3년간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 선두를 차지했던 한국이 일본에 1위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을 공략했던 일본이 점차 중저가 시장까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K뷰티의 입지가 좁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글로벌 무역통계업체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중국 화장품 수입액은 총 96억 7597만 달러(약 11조 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증가했다. 남은 11~12월의 금액이 합산되면 100억 달러 돌파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2017년 51억 3103만 달러로 처음 50억 달러를 넘어선 지 2년 만의 기록이다.

2015년 이전만 해도 중국이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프랑스였다. 2014년 프랑스가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 점유율 36.8%로 절대적인 선두에 서 있었고 일본(16.3%)과 미국(15.0%)이 큰 차이를 보이며 2,3위를 기록했다. 당시 한국 점유율은 10.6%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한국 점유율은 급상승해 2016년 프랑스를 제치고 28.7%로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25.1%까지 떨어졌고 일본은 소폭 상승해 17.3%로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9.9%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한국에 1위를 내준 프랑스는 이후에도 점유율이 지속 하락했고 올해 들어 소폭 증가하는 모양새다. 한국은 2016년 1위를 기록한 후 2017년, 2018년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18년 점유율 28.8%로 2016년 대비 불과 0.1%포인트만 상승한 것. 하지만 그사이 일본의 점유율을 꾸준히 성장했다. 2017년에는 프랑스까지 제치며 2위로 올라섰고 2018년에는 점유율 24.7%로 한국과의 폭을 크게 좁혔다.

올해는 한국의 점유율을 다른 주요 수입국들이 나눠 가져가는 모양새다. 1~10월 국가별 수입량 점유율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하락해 25.2%를 기록했고 일본은 25.5%로 한국을 앞질렀다. 프랑스도 지난해 17.7%에서 올해 18.7%까지 올랐고 미국과 영국도 각각 9.3%에서 9.7%, 4.7%에서 5.7%로 상승세를 기록한 것.

수입액을 기준으로 보면 일본산은 1년 전보다 34.8% 급증한 24억 6881만 달러를 기록했고 한국이 14.0% 증가한 24억 3369만 달러로 일본을 바짝 추격했다. 다만 10월만 따로 보면 한국산 수입액이 2억 9971만 달러로 일본산 2억 4793만 달러를 앞서 다시 1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11월, 12월이 선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코트라는 최근 발간한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과 진출 방안’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對)중국 소비 수출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등의 영향으로 2016년과 2017년 부진했지만 지난해 다시 호조세를 보였다”며 “특히 화장품 등 비(非) 내구성 소재의 증가세가 빨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일본에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내주면서 위기감이 대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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