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천지일보 2019.11.3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천지일보 2019.1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수색 당국이 사고의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를 수거했다.

사고 당시 음성기록 등이 저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블랙박스는 헬기 꼬리 부분에 달려 있었다.

수색당국에 따르면 해군의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은 21일 2시 25분 독도 해역에서 사고 헬기의 꼬리 부분을 건졌다. 헬기 동체가 발견된 곳에서 110m 떨어진 지점이다. 이어 30여분 뒤인 2시 52분 수색 당국은 동체에서 블랙박스를 분리해 회수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꺼낸 블랙박스가 부식되지 않게 민물 보관함에 담아서 독도 청해진함에서 김포공항 사고조사위 분석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박스 안에는 헬기의 고도와 속도 등 비행 기록과 내부 음성 기록을 저장하는 장치가 장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랙박스를 통해 사고 원인을 찾기까지는 블랙박스 뿐 아니라 헬기 동체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헬기 꼬리 부분은 사고 5일째를 맞는 지난 4일 발견했다. 수색 당국은 이 꼬리에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기 위해 인양 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헬기의 제조국인 프랑스의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가 “시간이 지나면 수압에 의해 블랙박스 내부 메모리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수색 당국이 인양을 진행하게 됐다.

헬기 꼬리 인양 작업을 마친 청해진함은 곧바로 독도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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