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7

한국당, 대통합추진단 구성

黃 “통합 성사시켜 총선 승리”

朴 탄핵 책임론 등 입장차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기치를 내건 보수통합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이르면 다음 주 보수통합을 위한 당내 기구인 ‘보수대통합추진단(가칭)’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 단장으로는 5선의 원유철 의원이 내정됐다.

원 의원이 내정된 배경에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인 홍문종·조원진 의원과의 친분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진단 구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는 최근 보수통합에 대한 의지를 적극 다지고 있다. 그는 이날 문재인 정부 반환점을 맞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자유민주 진영의 대통합 노력이 시작됐다. 저부터 몸을 낮추고 통합을 반드시 성사시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대한민국을 국민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겠다. 더 혁신하고 더 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황 대표는 7일 유승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실무협상팀을 출범시켰으니 그쪽도 협상팀을 만들자”며 “때가 되면 조만간 한 번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 역시 기자들에게 “황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보수재건을 위한 대화 창구를 만들자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지만,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하지만 보수통합이 성사되기 위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책임론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변혁이 주장하는 통합의 3대 원칙 중에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더 이상 잘잘못을 따지지 말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우리공화당은 탄핵을 이끈 세력과의 통합 논의는 없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이렇듯 보수통합을 위한 각 당의 셈법이 갈리는 상황에서 탄핵 책임론 등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보수통합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위기의 황 대표는 국면전환을 위해 보수대통합의 깃발을 들었지만,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몇 명 의원의 예정된 입당으로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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