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SBS 드라마 녹두꽃의 영향으로 동학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졌다. 게다가 올해는 동학농민혁명을 국가 차원에서 기린 원년이다. 드라마 녹두꽃의 중심 소재였던 동학농민운동 당시 조선 인구는 1천 50만명 정도였다. 그중 300만명 가량이 동학교도였다. 인구 열 사람 중 세 사람이 동학교도였던 것.

고려인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책의 저자 송범두는 뼛속까지 동학도인 천도교 교령이다. 교령에 취임하기 1년 전 그는 고려인들의 숨결 속에서 동학 정신의 원형을 찾고자 중앙아시아를 여행했다. 고려인은 동학 운동이 한창이던 19세기 말 조정의 폭정과 기근을 피해 두만강을 건넜던 우리 민족이다.

책은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역사를 날줄로, 우즈베키스탄의 고대도시 히바에서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를 거쳐 타슈켄트까지 이동하는 일주일 동안의 여정을 씨줄로 기행 에세이다운 면모를 유려하게 펼쳐낸다. 히바 토성에서 신라 성곽을 읽어내며 그들과 우리의 오랜 인연을 유추하는가 하면,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벽화의 ‘고구려사신도’를 감상하며 1500년 이상 이어져온 양국 관계의 오래된 미래에 고개를 끄덕여보기로 한다.

송범두 지음 / 라운더바우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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