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토파즈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 대입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토파즈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 대입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정시모집 배치참고표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0

“정시 비중 40% 적정” 5곳

“50% 이상 적정” 선택 없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학입시의 정시 모집인원 비중에 대한 의견을 전국 4년제 대학에 물은 결과 53%가 ‘30% 미만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조사 결과가 나와 향후 교육당국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교협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대교협이 이달 8∼16일 회원 대학 198개교에 보낸 설문조사지에 회신한 89개교의 응답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의 적정한 비율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회신 대학의 절반 이상인 52.8%(47곳)가 ‘3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30% 이상∼40% 미만이 적정하다’고 응답한 대학은 34.8%(31곳)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40% 이상∼50% 미만이 적정하다’라고 응답한 대학은 5.6%(5곳)뿐이었고,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답한 대학은 6.7%(6곳)였다.

‘수능 위주 전형이 50% 이상이어야 한다’고 응답한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확대를 추진키로 한 교육당국의 방침과 배치되는 의견이다. 이에 앞으로 교육부와 대학 사이의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대학과 지역 대학으로 나눠 살펴보면, 지역 대학에서 정시 비율을 낮게 잡기를 원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 대학의 경우 34곳이 ‘30% 미만이 적정’을, 11곳이 ‘30% 이상∼40% 미만이 적정’을 택했다. 반면 수도권 대학의 경우 20곳은 ‘30% 이상∼40% 미만이 적정’을, 13곳은 ‘30% 미만이 적정’을 택했다. 입학정원 규모별로는 대형 대학일수록 ‘30% 이상∼40% 미만’을 선호했고, 중소규모 대학일수록 ‘30% 미만’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학교생활기록부 항목 추가 축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축소 반대’라고 답한 대학들이 그렇지 않은 대학보다 더 많았다. 회신 대학의 56.2%(50곳)는 ‘축소 반대’를, 43.8%(39곳)는 ‘축소 찬성’을 택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대학은 77%(39곳 중 30곳)가 ‘축소 반대’를 택했다. 반면 지역 대학은 60%(50곳 중 30곳)가 ‘축소 찬성’을 택해 상반되는 입장을 나타냈다.

‘만약 학생부 항목을 축소한다면 제공받지 않아도 될 항목은 무엇인가’를 묻는 문항에 대해 대학들은 자율활동(22.5%), 독서활동(15.7%), 동아리활동(14.2%), 봉사활동(14.2%), 수상경력(11.2%) 등을 선택했다. 학종 자기소개서 폐지에 관해선 찬성(44곳, 49.4%)과 반대(43곳, 48.3%)가 비슷하게 나왔다.

자소서 폐지에 찬성한 대학들은 ‘학생부·면접 등 다른 요소로 평가가 가능하다’고 응답했고, 폐지에 반대한 대학들은 ‘활동의 과정중심 평가가 필요하다’는 응답을 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 의원이 지난 4일 교육부·대교협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정시 확대 여론에 대한 대학의 입장이 어떤지 대교협이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진행됐다.

대교협 회원 대학 198개교 가운데 국·공립대학 20곳과 사립대학 69곳 등 89곳이 조사 기간에 회신해 응답률은 44.9%였다.

이번 조사에 응한 대학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대학이 39곳(43.8%)이었고, 지역 대학이 50곳(56.2%)이었다. 입학정원 규모별로는 3000명 이상이 21곳(23.6%), 2000명 이상∼3000명 미만이 15곳(16.9%), 1000명 이상∼2000명 미만이 30곳(33.7%), 1000명 이하가 23곳(25.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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