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 (제공: 김천 상공회의소)ⓒ천지일보 2019.10.23
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 (제공: 김천 상공회의소)ⓒ천지일보 2019.10.23

‘호전’ 보다 ‘악화’ 예상 많아

효율적인 정책 반드시 나와야

고용 노동정책 탄력적용 원해

[천지일보 김천=원민음 기자] 경북 김천시 제조업체의 4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가 지난 분기보다 14.2p 상승한 76.9p로 나타났다.

김천상공회의소는 관내 52곳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를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업경기 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김천시 관계자는 “4분기 BSI는 지난 분기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 아래에 있어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 분기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도 있지만,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이 많아 더 효율적인 정책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목재·제지(75.0), 기계(66.7), 음·식료품(66.7), 화학(52.9), 비금속광물(50.0) 제조업은 4분기 기업경기가 전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섬유, 금속 제조업은 기준치인 100을 전기 전자 제조업은 기준치보다 높은 수치인 128.6을 나타냈다.

2019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묻는 물음에는 ‘정부 전망치 이하’(53.8%)라고 답한 업체가 가장 많았다. 이어 ‘2% 이하’(34.6%), ‘정부 전망치 수준’(11.5%) 등으로 답했다.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세운 목표치를 달성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목표치 미달’(63.5%)이라고 답한 기업이 ‘목표치 달성(근접)’(36.5%)이라고 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목표치 미달’이라고 답한 이유는 ‘내수 시장 둔화’(44.4%)를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최저임금, 주 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27.0%), ‘환율, 유가 변동성 심화’(11.1%), ‘미·중 무역 분쟁 등 보호무역주의’(4.8%), ‘중국 경제둔화’(4.8%), ‘기업 관련 정부규제’(4.8%), ‘일본 수출규제’(3.2%)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우리 기업들의 투자 추이는 ‘불변’(53.8%), ‘악화’(30.8%), ‘호전’(15.4%) 순으로 나타났다.

‘악화’라고 답한 주된 이유는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 경영’(43.8%), ‘원자재값 변동성 확대’(37.5%) ‘기타’ (18.8%) 등이다.

올 한해는 수출 투자 부진과 내수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경제주체인 기업과 정부, 국회의 경제 활성화 노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묻는 말에는 ‘기업’ 7점, ‘정부’ 4.4점, ‘국회’ 3점 순으로 답했다.

마지막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선 해결되어야 할 정책과제를 묻는 물음에는 ‘고용 노동정책 탄력적용’(53.7%)을 가장 많이 답했다. 다음으로 ‘파격적 규제개혁’(24.1%), ‘자금 조달 유연화’(18.5%), ‘R&D, 인력 지원 강화’(3.7%) 순으로 조사됐다.

김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 분기에 비해 경기 전망지수가 상승했다는 데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모습에서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인의 우려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제안정은 모든 정책의 전제조건인 만큼 새로운 투자와 원활한 경영을 위해 노동, 조세, 환경 등 기업 관련 정부 정책의 유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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