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변혁 안철수계 ‘신중론’ 입장

유승민계조차 “숙의 과정일 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혼돈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공개적으로 빨리 나가라” “연말에 행동하겠다”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거론한 ‘12월 탈당’을 놓고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뿐만 아니라 유승민계 내에서도 미묘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 참여하는 안철수계 의원 7명은 22일 오전 같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하고 당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는 손 대표 측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동철 의원이 ‘당의 진로를 논의하자’며 마련한 것으로, 총 16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바른미래당에서 활동 중인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전원이 모인 것이다. 또한 비당권파(7명)보다 당권파(9명)가 더 많았다.

당권파 측 주승용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묘안을 만들어보자는 차원”이라며 이날 회동 취지를 설명했다.

유승민 의원이 손학규 대표 측과의 극한 대립 끝에 ‘12월 탈당’을 예고했지만, 각자의 셈법이 다른 만큼 당 내홍은 한층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변혁에 참여한 안철수계 의원들은 ‘12월 초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막아낸 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유 의원의 말에 “이제부터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또한 현재 정계 복귀 대신 미국 유학길에 오른 안철수 전 의원이 변혁 측에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는 만큼 안철수계 의원들은 선뜻 ‘탈당’을 함께하기도 쉽지 않다.

탈당 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거론되는 데 대한 정서적 거부감도 일부 읽히는 등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게다가 유승민계 내부에서조차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유승민계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생각을 먼저 말한 것 같다”면서 “현재 당 상황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게 기본 전제이기에 그런 논의를 숙성시키는 과정 아니겠느냐”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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